블로그에 새해 첫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는 여러 번 올려봤지만... 떠나가는 해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를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느 해가 안 그랬겠느냐만은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사건의 중요성이나 파급력과 상관없이, 내 경험 위주로 올해 있었던 일들에 내 생각을 두서없이 얹어 써보자면... 날씨부터 유별났다. 11월 초까지도 에어컨 바람이 필요할 만큼 늦더위가 기승을 떨더니, 12월 하순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서 1981년 이후 서울에 눈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고 했다. 지구가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단단히 골병 든 모양이다. 내가 사는 곳이 언덕받이라 집을 구하고서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면 고생 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르막길이 많은 동네라 오히려 이런 상황에 대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