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2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몇 달 전에 맘스터치에 갔다가 다른 손님을 도와준 적이 있다. 어떤 노부부가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다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다. 노인분들이라, 처음에는 키오스크 이용법을 몰라서 대신 주문해달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기계 이용법은 둘째치고 어떤 메뉴를 고를 것인가부터가 문제였다. 키오스크에는 10개도 넘는 버거 이름만 쭉 나와있을 뿐, 그 버거들의 정체(?)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패스트푸드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게 전부 뭐래요?" 라는 질문에 나도 순간 멍해졌다. 그 버거들을 다 먹어보지도 않았고, 설사 먹어봤다고 한들 일일이 설명한다는 것도 난감하고, 정말 다 설명한다고 해도 그 분들을 헷갈리게 만들 것만 같고... 그래서 '선택과 집중'(!) 모드로 돌..

끄적끄적 2021.05.01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더니... / 안녕, 파파이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더니... 나란 사람은 미적 감각이니 멋이니 하는 쪽으로는 꽝이라서, 봄꽃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벚꽃에 대해서도 무덤덤했다. 벚꽃이란 것이 매해 봄이 되면 피는 거고, 뭐 피고나면 예뻐 보이기는 하고... 그 정도 느낌이 전부였다. 대학 시절 봄이 되면, 교정의 작은 동산에 있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학생들이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고, 나도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 없고... 당연히 벚꽃놀이 떠나는 사람의 기분 같은 건 이해할 수 없었다. 서울 여기저기에도 벚꽃이 많이 피는데, 왜 돈 들이고 시간 들여가며 멀리까지 가는지... 게다가 그런 곳은 행락객이 와글와글하던데, 도대체 벚꽃 구경간 ..

끄적끄적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