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헌혈증서(일상에서는 보통 '헌혈증' 이라고 부름)를 몇 장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같은 직장 다니는 사람의 아들이 큰 수술을 받게 되어서 직장 동료들이 도와주려고 헌혈증서를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내가 1년에 서너 번씩 헌혈한다는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다 보니 가끔 이런 요청을 받는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같은 교회 사람, 이웃 등 누군가가 수술하게 되어 수혈을 받아야 한다며, 내 헌혈증서를 나눠줄 수 있느냐고 묻곤 한다. 이런 부탁을 들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아이고~~!' 를 3번씩 외치게 된다. 이런 요청에는 두 가지 오해가 깔려 있다. 첫째, 헌혈증서를 가져가면 수혈용 피를 받을 수 있다. 둘째, 헌혈증서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우선적으로 수혈용 피..